경찰들, 새벽에 "남자가 따라온다" 신고 받고 출동
인근 골목에서 발견한 50대에 "흉기 버려라" 지시
무시한 채 경찰 공격…공포탄 등 대응 후 실탄 발사

새벽시간 스토킹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가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숨졌다.

▲ 광주 동부경찰서 청사 [광주 동부경찰서 제공]

26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새벽 3시 3분쯤 여성 2명으로부터 "한 남자가 종이가방을 들고 따라와 오피스텔 공동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계속 지켜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금남지구대 50대 A경감과 B순경은 7분 뒤인 새벽 3시 10분쯤 광주 금남공원 인근 골목에서 51세 C씨와 마주쳤고, 종이가방을 든 C씨에게 "선생님 거기 서세요"라고 요구했다.

C씨는 이에 불응하고 종이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A경감을 공격해 얼굴에 부상을 입혔다.

이 과정에서 함께 출동한 B순경이 C씨에게 테이저 건을 발사했지만 빗나갔다.

부상을 당한 A경감은 공포탄과 실탄이 장전된 38구경 리볼버 총을 꺼내들어 재차 "흉기를 버리라"고 경고한 뒤, B순경에 접근하는 흉기난동범에게 공포탄 한 발을 발사했다.

공포탄 소리를 들은 C씨는 방향을 전환해 A경감을 향해 달려들어 흉기를 휘둘렀다. 심한 부상을 입은 A경감은 실탄 3발을 발사했다.

A경감은 저항하는 C씨 하부를 향해 총을 발사했지만, 근접거리에서 뒤엉키다 상부에 맞힌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결국 현장에서 물러나 도주하다 지원 요청을 받고 달려온 또 다른 경찰관의 테이저건을 맞은 뒤에야 쓰러졌다.

총상을 입은 흉기난동범 C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새벽 4시쯤 숨졌다.

A경감 또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경감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당시 총기를 사용한 상황이 적절했는지, 부상을 입게 된 경위 등 당시 상황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