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작황 좋아” 햇바디 물김 ‘효자’

지난 9월까지 바닷물의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김 채묘가 보름가량 늦어졌던 서남해 김 양식이 비교적 좋은 작황을 보이고 있다.

신품종 햇바디 1호가 품질 좋은 곱창김 생산에 도움을 주면서 가격까지 높게 형성돼 어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신비의 바닷길로 널리 알려진 진도 회동항 선착장에는 물 김을 한가득 실은 채취선들이 잇따라 입항해 위판에 나서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요즘 생산되는 김은 곱창김으로 불리는 잇바디 돌김은 생산 기간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지만 맛이 워낙 좋아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특히, 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조금 줄었지만 품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생산되기 시작한 햇바디 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육안으로 비교했을 때 토종 잇바디 돌김보다 더 꼬불꼬불한 것이 햇바디 김으로, 생산량이 더 많고 맛과 향도 뛰어나 김 양식 어민들에게는 효자 품종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6일에는 햇바디 물김 120 킬로그램 1자루의 거래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원 넘어섰다.

고수온이 초가을까지 지속되면서 채묘가 보름가량 늦어져 품질과 가격 걱정이 컸던 어민들은 지금의 작황에 안도하고 있다.

이재영 진도바다영어조합법인 대표는 “좋은 김이 나왔는데 곱창김은 오늘 최고가격이 79만 7천 원 나왔다”며 “방사무늬김(일반 김)은 25만 원에서 38만 원까지 나와서 이 정도면 단가가 괜찮게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햇바디 김 출현으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 서남해 김 양식 어장에서 곱창김 생산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김밥용 일반 김 생산은 이제부터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