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가짜 쿠폰 1만 장 유통…60여 명 피해

광주의 한 사우나에서 할인 쿠폰을 구매한 고객들이 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우나 직원이 가짜 쿠폰을 발행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짜 쿠폰은 1만 장이 넘게 발행됐고, 피해자만 60여 명에 이른다.

광주 북구의 한 사우나에 단골 고객이던 김씨는 얼마전 쿠폰 사용을 거부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씨와 가족들이 항상 이용하는 곳이다보니 쿠폰 100장을 한 번에 샀는데, 모두 날릴 처지에 놓였다. 몰래 발행된 가짜 쿠폰이었기 때문이다.

피해자 김씨는 "거의 100장을 샀고, 어떤 사람들은 3~400장 산 사람도 있다. 주부다 보니 경제 능력이 없어, 금액 차이가 컸다"라고 언급했다.

쿠폰 값이 5천 원으로 저렴해 이용료 4천 원을 아낄 수 있는데다, 사용 기간도 최장 10년이라 안심하고 구매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우나 직원으로 일해온 40대 A씨가 전 직원이던 B씨와 짜고 업주 몰래 쿠폰을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1만 4천 장이 발행됐는데, 피해자는 60여 명에 피해금액은 7천만 원에 달한다.

발행된 가짜 쿠폰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버젓이 거래되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피해자는 "사우나 측에서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자기 직원으로 이렇게 해서 죄송하다는 그런 말 한마디 없고, 네가 샀으니까 너네가 알아서 해 이런 식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나 측은 자신들도 피해자이고 고객들에 해줄 조치는 없다며, A씨 등을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