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터미널 제안서 제출…“규모 축소”

광주시가 추진하는 3곳의 복합쇼핑몰 중 또 다른 하나인 광주신세계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광주시의 요구대로 주거시설 면적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호텔과 업무시설, 문화시설 등의 규모는 대폭 축소했다.

주거시설 면적 확대와 사업 규모 축소를 두고 광주시와 줄다리기를 해온 광주신세계가 사전협상 대상지 선정 8개월 만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주거시설 면적은 사전협상 대상지 선정 당시와 동일한 16만 4천 제곱미터로 유지됐다. 516세대 규모다.

대신 다른 시설들의 규모는 대폭 줄였다. 터미널 용지는 기존 시설보다는 3배 이상 커졌지만, 사전협상대상지 선정 당시보다는 37%가량 축소됐다.

호텔은 당초 객실 250실의 독립 건물로 검토했지만, 제안서에서는 업무시설 건물 중 13개 층에 200실 규모로 입점시키는 것으로 축소됐다.

문화시설도 당초 4만 제곱미터 규모에서 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줄었고, 광주시가 제안한 공연장도 포함되지 않았다.

업무시설과 교육시설, 의료시설도 사전협상 대상지 선정 당시보다 축소한 안을 제시했다. 반면, 신세계 측은 당초 계획엔 없던 '웰니스 복합시설'을 8만 3천 제곱미터 규모로 짓겠다고 제안했다.

의료·복지·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건데, 구체적인 콘텐츠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주거 기능을 겸한 '실버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주거의 변종으로 생각해서 지금 질문을 하신 것 같은데 그러지는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설 규모와 공공기여금 등은 사전협상을 통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신속, 공정, 투명이라는 3대 원칙을 강조하며,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우리 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사전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에 이르는 등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2단계로 추진된다. 계획대로라면, 백화점은 2028년 확장 개장하고, 가장 마지막에 진행되는 주거시설은 2033년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