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 시동, 특별광역연합 올해 출범

광주와 전남이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두 지자체는 올해 안에 특별광역연합을 출범하기로 합의했고, 중앙정부도 재정과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성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특별광역연합'이라는 이름의 특별지자체를 출범하기로 협약했다.

특별지자체는 2개 이상 지자체의 광역 사무를 처리하기 위한 지자체 법인으로, 기존 체계는 그대로 두고 공동 사무만을 위한 별도 지자체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특별광역연합을 출범시킨 충청권은 4개 광역자치단체가 모여, 각 단체장이 1년씩 연합의 장을 맡고 별도의 의회를 구성해 공동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역연합 출범 이후 생활권 통합으로 나아가고, 더 나아가 행정 통합까지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경제를 중심으로 기능 통합을 먼저 이뤄내고 정부가 주도하는 행정통합으로 쭉 나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광주와 전남이 분리된 지 40여 년 만에 다시 통합의 첫걸음을 딛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우리 광주·전남 320만 시도민과 함께 새로운 광주·전남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지자체 간의 통합이 개별 지자체 중심으로 추진되다 보니 이견이 생기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좌초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재명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전략으로 5극 3특을 내세우고 그 일환으로 광주·전남 첫 광역 연합 출범을 지원하면서 전망도 밝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지방정부에만 맡겨놓고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이번 정부는 절대 지방에 맡겨두지 않는 균형성장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광주·전남은 곧바로 추진단을 구성해 올해 내로 특별광역연합 출범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첫 공동사무는 광주와 나주를 잇는 광역철도 건설로 선정하고, 협력을 이어가면서 추후 행정통합까지 완성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