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호남에는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다만 김 의원이 "발언 취지가 악의적으로 왜곡돼 유감"이라고 밝히면서 여야가 거세게 충돌했습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열린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호남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듣지 못했다"며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재난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며 "'호남에는 불이 안 나느냐'는 것은 재난에 지역이 상관없다는 것이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켜 그걸로 마음 상처 받은 분들께 송구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리 아니라고 해도 곧이곧대로 안 들으려는 분들이 있다"며 "호남에는 '불이 안 나느냐'는 발언을 왜곡, 확산시켰고 제가 마치 호남 화재를 바라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복기왕 민주당 의원은 "저희를 상대로 사과하지 마시고 조건을 걸지 않은 채 국민에게 정치하는 한 사람의 언행에 있어서 조심하겠다는 말씀을 담백하게 해주시면 우리 상임위원회가 지금까지처럼 무난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호남 비하 의도는 없었다며 국정감사 파행을 노린 꼬투리 잡기"라고 맞섰습니다.

김 의원은 거듭 "호남, 영남이든 지원을 다 같이 100% 찬성해 주자는 취지의 발언이었음에도 특정 지역을 언급해 그 지역에 계신 주민들, 국민들, 또 의원님들 모두 마음의 불편함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발언은 지난 9월 25일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피해 구제 및 지원 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표결 상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와 논란이 확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