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고병원성 AI 발생…위기경보 ‘심각’

광주 남구의 한 기러기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되면서 정부가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 농장은 방사 사육 금지 명령을 위반하거나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는 등 관리도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남구의 한 기러기 농장에서는 입구에는 통제선이 쳐져 있고, 하얀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 작업을 벌인다.

기러기 133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에서 지난 21일 특별방역대책기간 정기 예찰검사 중 H5 항원이 검출됐고 정밀검사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종 확인됐다.

이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에서는 가축사육업 미등록과 축산차량 미등록 등 각종 위반 사항이 적발되고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장은 방사 사육 금지 행정 명령을 어기고 사육 시설에 대한 소독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국내로 들어오면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정밀검사 주기도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입식과 출하 기간을 단축하고 축산 관계자의 모임과 행사도 금지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토대로 점검, 검사, 소독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무허가나 미등록된 가금농장을 조사하고, 위반 농가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격히 조치할 계획이다.